인플레이션이 오면 주식은 하락할까?(feat.인플레 헤지 ETF/종목)

 

인플레이션과 주가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시장은 왜 이렇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것 일까? 인플레이션과 주가는 어떤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 정말 악재로 작용하는 것 일까? 답은 ‘현재 경제가 어떤 국면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플레이션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2000~2021년까지 월별 S&P500 수익률과 인플레이션율 데이터를 활용해 산점도 그래프를 그려봤다. Fed에서 타겟 인플레이션율을 2% 내외로 잡고 있으므로, 인플레이션율이 3% 이상일 경우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은 상태(High)로 분류했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인플레이션율이 Fed의 목표치인 2% 내외 수준일 때까지는 인플레이션율과 S&P500 수익률 간의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율이 3%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인플레이션율과 S&P500 수익률이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율과 투자수익률이 음의 상관 관계를 보이는 이유를 직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율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보다 높아질 경우 중앙은행은 긴축정책을 준비 or 시행하게 될 것이고, 이는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다. 또는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오히려 시장 악재의 결과물일 가능성도 있다. 오일쇼크와 같이 공급에 큰 충격을 주는 악재가 발생했을 경우 물가는 급등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은 이 두 가지가 겹친 상황이라 우려스러운 시기는 맞는 듯 하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7%를 웃도는 것으로 발표됐다. Fed는 본격적인 긴축정책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이 터지며 글로벌 경제는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추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게 되었다. 자칫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보이긴 한다.

 

 

인플레이션 헷징 자산 ETF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있는 시기에는 시장 상황을 계속 체크해가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이 될 것 같다. 아래는 전문가들이 소개한 인플레이션 헷징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과 ETF이다.

 

금(Gold)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화폐 가치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실물자산을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 그래서 화폐를 대신할 수 있는 ‘금’은 인플레이션 헷지 투자 수단으로 꾸준히 언급된다. 하지만 금은 이자 수익이 없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을 완벽하게 헷지 할 수 있는 자산은 아니긴 하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이자율도 오르므로, 금리 인상기에는 금의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에 뒤쳐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물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금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시기에 매력적인 투자 옵션인 것 같다. 금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SPDR Gold Shares ETF(GLD), iShares Gold Trust(IAU) 등이 있다. 가 있다.

 

 

REITs

REITs는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투자를 통해 임대료 수입 등 운용 성과를 올려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다. 부동산이나 임대수입은 인플레이션율이 오를 때 그에 맞춰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리츠도 투자 자산에 따라 리스크가 각기 다르고 기대수익률도 다르기 때문에 투자 결정을 할 때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REITs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Vanguard Real Estate ETF(VNQ), Shares U.S. Real Estate ETF(IYR) 등이 있다.

 

 

TIPS

TIPS는 물가 상승률에 따라 이자가 변동하는 미국의 국채이다. TIPS는 원금과 이자 지급액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6개월 주기로 조정된다. 예를 들어 물가가 2% 오르면 원금에 물가 상승률 2%를 반영하여 이자를 주는 채권이다. 인플레이션을 헷지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물가지수가 떨어지면 수익률이 하락할 위험도 존재한다. TIPS는 향후 물가 상승률이 계속 오른다는 가정 하에 베팅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Fed의 긴축기조가 강한 상태에서는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 TIPS에 투자하는 ETF는 iShares TIPS Bond ETF(TIP), Schwab US TIPS ETF(SCHP)등이 있다.

 

 

 

 

인플레이션 헷징 종목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까지는 성장주로 분류되는 빅테크 종목들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수록 투자자에게 당장의 성과(배당)를 돌려줄 수 있는 가치주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진다.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매력적인 이유는 이전 글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2021.10.01 - [금융경제 study] - 인플레이션 이해2.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그리고 주식투자전략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강력한 브랜드와 가격 결정력’이다. 물가 인상에 맞춰 상품의 가격을 올릴 수 있어야 실질 매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프리서치는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으로 아래 기업들을 꼽았는데, 그 기준은 최근 3년간 각 섹터 내 매출 총이익률이 상위 20%이고, 최근 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2019년 대비 높아진 기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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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컨텐츠

1. 9 Asset Classes for Protection Against Inflation(https://www.investopedia.com/articles/investing/081315/9-top-assets-protection-against-inflation.asp)

2. Wolfe Research's List of Companies with Pricing Power (https://www.thestreet.com/investing/wolfe-research-companies-pricing-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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