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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Study/금융경제

인플레이션 이해1.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이유

by mr-mrs-money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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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란?

미국의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인 레이오 달리오는 2020 다보스 포럼에서 “현금은 쓰레기다(Cash Is Trash)”라는 말을 남겼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역사적으로 현금의 가치는 계속 하락해왔고 앞으로도 현금의 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현금의 가치는 왜 계속 떨어지는 것일까?

현금 가치 하락의 요인이 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즉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을 체감하게 될 때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을 내뱉게 된다.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내 자산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면 물건의 가치는 상승하고 화폐의 가치는 하락한다. 따라서 내 자산 포트폴리오에 현금 비중이 높은 경우 인플레이션과 함께 내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또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을 야기하기도 하고, 주식 및 채권 등의 다른 투자 자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내 자산 가치의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잘 알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할까?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할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의 본질은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가 올랐다는 것이고, 이는 곧 어떤 이유에서든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 주요 원인에 대해 살펴보자.

 

인플레이션의 원인 1. 경기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소비 수요 증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경제가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비가 늘어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전보다 버는 돈이 더 많아지니까 쇼핑도 더 많이 하고, 외식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씀씀이가 자연스럽게 커진 것이다. 이때 물건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이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해 물건이나 서비스 제공 인력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 자연스레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너무 이론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아무리 경제가 좋은 시기라고 하더라도 마트에 갔을 때 진열대에 있는 물건이 다 품절되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새로운 노트북을 출시하는데 디자인만 약간 개선되었을 뿐 사양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경우 가격 책정은 어떻게 이뤄질까? 이때 경기가 나쁜 상태라면 이전 버전 대비 가격을 별로 올리지 않을 것이고, 반면 경기가 좋은 상태라면 가격을 더 올려 출시하지 않을까? 즉, 당장 우리 눈에 수요/공급이 보이지 않더라도 기업은 시장 수요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고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원인2.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영향

 

경기가 침체되어 있을 때 정부는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려 시장 내의 수요를 늘린다. 쉽게 말하면 경기가 불황일 때는 일반 가정에서 소비를 하지 않으니 정부에서 나서서 소비를 늘려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정부가 나서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하는 것 등이 이런 유형에 해당한다. 이렇게 되면, 정부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대규모로 구매하게 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며 경기가 다시 활성화된다. 이렇게 경기가 활성화되면 민간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중앙은행 역시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한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통해 ‘돈의 양’을 적절하게 조절해 시장의 균형을 맞춘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역으로 물건의 가치는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반대로 시중에 돈이 흡수되면 돈이 귀해지면서 물건의 가격은 하락한다. 이를 시중의 유동성을 조절한다고 표현한다.

 

 

최근 언급되기 시작한 코로나19 이후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바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예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많은 국가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 미국 정부는 대규모의 부양책을 집행했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Fed는 제로금리 동결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우리나라 역시 소비 진작을 위해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된 상태에서 백신 접종에 따라 경제 활동이 차츰 재개되면서 소비 수요에 따른 물가 상승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묶여 있던 여행, 외식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노동력 확보를 위한 임금 인상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인플레이션의 원인3. 원자재 가격의 상승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은 특별할 바가 없다. 이런 인플레이션은 앞서 봤던 1번의 인플레이션과 동일한 로직으로 진행된다. 수요가 증가로 인해 자연스럽게 상품의 재료가 되는 원자재 역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우려해야 할 것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건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유발되는 인플레이션은 소득 증가가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건 가격만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골치 아파진다. 정말로 ‘내 월급은 그대로이거나 떨어지고 있는데’ 물건 가격만 상승하는 것이다. (앞서 본 유형의 인플레이션은 내 월급만 그대로일지라도 남의 소득은 증가하고 있었을 것이다ㅠㅠ) 이런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부정적인 이유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모두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가는 상승했지만 경제 상황이 좋기 않기 때문에 긴축정책을 시행할 경우 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다. 이미 물가가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에 확장정책을 쓰기에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이다. 즉, 별달리 나설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코로나 팬더믹이라는 유례없는 사태로 전 세계가 전례 없는 확장 재정정책을 시행했다. 돈이 풀리면서 자연스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돈이 풀린 만큼 고용유발 효과가 없었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 이후 자산시장은 더 과열되었다. 그러나 비대면/대면 업종의 실적 격차가 커지고 있고 가계부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차츰 조심스러워져야 할 시점이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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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 [전체] - 인플레이션 이해2.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그리고 주식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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