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불고기 하나만으로도 광양에 들를 이유가 충분했던 맛
이번 남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단연 광양불고기였다
사실 광양에 들르기 전에 나는 광양의 특화 음식이 불고기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광양 맛집을 검색했더니 줄줄이 나오는 불고기집을 보고 그제야 '광양 불고기를 들어봤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양에는 불고기 특화거리가 있다. 이렇게 많은 불고기집이 있으니 언제가도 여유롭게 먹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 본래 가려고 했던 금목서는 모든 테이블 예약 마감이었고, 그 옆에 있던 대한식당도 자리가 없었다. 주말 저녁이라 그랬는지 광양불고기 맛집으로 소문난 대부분의 식당은 이미 만석이었다.
현지인이 좋아하는 달지 않은 광양불고기 맛집 장원회관
그 때부터 마음이 급해졌고 폭풍 검색해서 현지인 맛집이라는 '장원회관'을 찾아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관광객도 아닐 텐데,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식당마다 사람이 가득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원회관 메뉴
광양 불고기는 국내산 or 호주산/미주산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국내산 소고기인데 180g에 25,000원이면 꽤 괜찮은 가격대라고 생각되어서 우리는 국내산 소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살짝 간을 해 숯불에 굽는 광양 불고기
광양 불고기는 내가 이전까지 먹었던 불고기와는 사뭇 다른 비주얼이었다. 내가 먹어봤던 불고기는 국물에 자작하게 졸인 서울 불고기와, 석쇠에 바싹 구운 언양 불고기(바싹 불고기)였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먹어봤던 광양식 불고기는 굽기 전 비주얼은 흡사 생고기와 비슷했다. 생고기에 간만 살짝해서 숯불에 구워 먹는 방식이었다.
첫 한입을 맛 보는 순간 내뱉은 감탄사 "진짜 맛있다"
숯불 위에 얇은 소불고기를 올려놓으니 금방 익었다. 첫 한 점을 먹어보는 순간 바로 "진짜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맛있었다. 처음 맛보는 맛이었는데, 살짝 달짝지근하게 간만 한 상태로 숯불에 구운 고기 맛이었다.
고기가 지방이 거의 없는 살코기여서 1인분 180g의 양이 결코 적지 않았다. 그래도 2인분만 먹기는 아쉬워 1인분을 추가해서 총 3인분을 먹었는데, 고기만으로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양이었다.
옆 테이블에서 김치국이 맛있다는 소리를 귀동냥해 식사로 김칫국을 주문했다. 김칫국을 숯불 위에 그대로 올려주는 것을 모르고, 불을 뺄 때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다가 살짝 혼났다(^^;). 숯불을 다시 올리고 그 위에 김칫국을 세팅해 주셨다.
김칫국이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 국물을 한 입 맛보았더니 깊은 묵은지 맛이 올라왔다. 푹 고은 묵은지가 내는 약간 텁텁하지만 깊은 맛이 느껴졌다. 칼칼하고 깊은 맛이 시골 할머니집에서 먹던 김치 콩나물국 맛과 비슷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 올라가서도 이 맛이 다시 생각날 것 같아, 서울 광양 불고기 식당을 검색해 봤다. 그런데 서울 광양 불고기집은 1인분 양도 적고 가격도 훨씬 비쌌다. 1인분 150g에 32,000 - 38,000원 수준🥲 이거 먹으러 다시 광양에 와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고 맛있던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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