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지 꽤 지나서야 포스팅하는 하동 켄싱턴 리조트 후기. 귀찮아서 포스팅할까 말까 하다가 쌀쌀한 밤바람 맞으며 노곤하게 편백스파를 즐겼던 기분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늦은 포스팅을 해본다.
먼저 장단점을 요약하면 이렇다. 객실 컨디션만 보면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재방문 의사가 컸던 숙소였다.
장점
-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위치
- 야외 스파를 즐기는 느낌을 주는 테라스 편백 욕조
- 가성비 좋은 조식
단점
- 다소 낡은 객실
- 테라스에 방충망이 없어서 여름에는 벌레 많을 듯
- 테라스는 칸막이만 쳐져 있어 옆 객실과 대화 소리 공유
- 방음이 잘 안 되어 복도 소음 많이 들림
편백 스파 욕조가 있는 디럭스 스파룸
내가 묵었던 룸은 편백 스파 욕조가 있는 디럭스 스파룸으로 리모델링이 된 객실 같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리조트이긴 했지만 창문 밖으로 보이는 지리산의 전경 덕분에 객실의 낡은 인테리어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방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베란다에 있는 편백 스파 욕조. 욕조가 야외에 있어서 아주 추운 날이나 벌레가 많을 때는 이용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다행히 나는 11월 초에 이용해서 딱 적당히 쌀쌀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스파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저녁에 스파를 했다. 따뜻한 물로 욕조를 채우니 편백 나무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 나왔다. 피톤치드 가득한 산공기를 마시며 여유롭고 오붓한 스파 시간을 즐기다 보니 묵은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았다.
스파를 이용할 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테라스는 옆 객실과 방음이 전혀 안된다는 것이다. 테라스의 천장이 트여 있고, 칸막이만 쳐져 있는 구조라 테라스에서 대화를 나누면 옆 객실의 테라스에서도 들을 수 있는 구조다.
스파를 끝내고 객실에 준비되어 있던 다기에 찻잎을 우려내 따뜻한 녹차 한 잔을 마시니 몸이 노곤노곤 해져 숙면할 수 있었다.
침실에서 커튼을 열면 욕조를 볼 수 있는 형태이다. 특이하게 침대 옆에 britz 헤드셋이 있다.
클린 객실이라 취사는 안되었지만 기본적인 식기들이 있어 야식을 먹을 때 유용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방음이 잘 안 되는 것이다. 특히 복도 소음이 객실에 그대로 들어와서 입실/퇴실 시간대에는 조금 시끄러울 수 있다.
재첩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조식
하동은 재첩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재첩을 먹을 기회가 없었다. 마침 조식에 재첩 요리가 있길래 반가웠다. 조식 이용금액은 투숙객 기준 15,900원이었는데 꽤 가성비가 좋은 조식이었다.
하동 켄싱턴 리조트의 조식은 한식 메뉴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강원도의 파크로쉬처럼 산채 비빔밥 스테이션이 있어 평소 못 먹던 나물을 양껏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재첩 스테이션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 재첩 국수, 재첩국, 재첩무침, 재첩 비빔밥이 준비되어 있다. 새콤한 재첩무침을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재첩국도 칼칼하니 맛있었다.
그 외에 빵 몇 종류, 스크램블, 샐러드, 시리얼 등 기본적인 조식 메뉴도 갖춰져 있었다. 꽤 만족스러웠던 조식이었다.
따듯한 봄이 오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지리산을 보러 하동 켄싱턴 리조트에 또 한 번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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